한국사회 점철된 갈등의 해법을 찾아서

입력 2013-07-11 17:36


사회는 갈등을 만들고 갈등은 사회를 만든다/박길성(고려대학교출판부·1만4000원)

계층·지역·노사·이념… 갈등. 한국 사회는 갈등의 전람회장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성인 10명 중 8∼9명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갈등이 없이는 사회의 변화와 발전도 없다. 선진사회와 후진사회를 구획하는 기준은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사회적 역량이 있는지 여부다.

박길성 고려대 교수는 “(우리 사회는) 갈등이 일상화되고 구조화되는 상황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지만, 갈등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량은 대단히 취약하다”고 진단한다. 그렇지만 넘쳐나는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치는 실종됐다. 박 교수는 “복지국가와 정당정치는 타협과 절충의 산물”이라며 “연대적 공존의 문화를 정착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갈등 해법으로 공동가치의 탐색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비지배적 상호의존 관계의 인정’ ‘동의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의 모색’ ‘소통의 순서로서 강자의 양보’ 등이 필요하다. 연대적 공존을 위해서는 공정성이 중요하다. 공정사회는 폐어플레이의 핵심 가치, 즉 법치와 기회 균등, 관용, 책임, 승복이 기본질서로 안착된 곳을 말한다. 복지국가는 ‘연대의 제도적 표현’이다.

임항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