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이순신대교, 개통 5개월만에 균열…부실 시공 논란

입력 2013-07-11 16:15


[쿠키 사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탑(270m)을 자랑하며 지난 2월 7일 개통한 이순신대교가 최근 아스팔트가 균열을 일으키는 등의 하자가 발생해 전남도가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1조70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광양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순신대교가 개통 5개월 만에 하자 발생으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는 여수~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 80여m 구간에서 지난 6월부터 교량 상판 6곳에 지름 20∼30㎝크기로 아스팔트가 파이거나 균열이 발생해 응급보수 작업을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순신대교 상판 포장은 아스팔트 길이가 2260m, 폭 25.7m, 두께 5㎝이며 국내 최초로 ‘에폭시 공법’으로 시공됐다. 이 공법은 아스팔트에 강력한 접착제인 에폭시를 첨가해 강성을 증대시킨 신 공법이다. 과적차량에 따른 도로의 피로를 줄일 수 있고 기존 아스팔트보다 얇아 교량하중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상하이 민푸대교와 양쯔대교에 적용됐다.

도와 시공사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인 지난해 5월 2.5㎝만 포장된 상태에서 대교를 임시 개통하고 이후 완전 시공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리단과 전문가 등이 합동으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

위광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이순신대교의 아스팔트 하자에 대해 최초 시공부터 점검하며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면서 “다행히 아스팔트 부위만 문제가 발생했고 교각이나 주탑 등 교량의 구조적 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