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정부, 19일 이산상봉만 수용

입력 2013-07-11 00:06

북한이 10일 금강산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전격 제의해 왔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무산된 남북당국회담 대신 남북 간 현안을 개별 실무회담을 통해 풀자는 의미로 향후 북한의 대화 공세 행보가 주목된다.

북측은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각각 제의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대해선 수용 입장을,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 제안은 거부 입장을 전달했다.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관련 행사는 2010년 11월 이후 3년 만인 9월 추석 연휴(18~20일) 전후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은 수용했다”며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우리 측 지역)에서 할 것으로 수정 제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선 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강산관광 회담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2차 당국실무회담에서 공단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15일 제3차 실무회담을 추가로 열고 재발방지책과 발전적 정상화 방안 등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회담에서 구체적인 재발방지책을 촉구한 반면 북측은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요구하며 맞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