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조문학의 거장 101세 정소파옹 별세

입력 2013-07-10 20:12

국내 최고령 시인 정소파(101)옹이 9일 광주 봉선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12년 2월 5일 광주 사동에서 태어난 정옹은 18세에 문예월간지 ‘개벽’에 시조 ‘별건곤(別乾坤)’을 게재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일본 와세다대 문학부를 졸업한 정옹은 19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설매사(雪梅詞)’가 당선되고 개천절 경축 제1회 전국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이후 시조집 ‘산창일기’ 시집 ‘마을’ 등 민족정신이 깃든 다수의 문집을 펴냈고 ‘호남시조문학회’를 이끌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였다. 행정공무원과 중·고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대표작은 ‘혼곡(昏曲)에 서서’ ‘설목림(雪木林)’ ‘슬픈 조각달’ ‘강촌연가’ 등이다.

광주시는 현대 시조문학의 거장으로 불려온 정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근 ‘정소파 문학상’을 제정키로 결정했다. 빈소는 광주 남도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