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융복합 지식 기반으로 창의적 인재 양성”
입력 2013-07-10 20:11
“전통적 학과 개념을 초월한 융복합 교육을 통해 ‘지식 창조형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내년부터 학부 과정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신성철(사진) 총장은 10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공계 대학교육 혁신’ 심포지엄에서 “세계 선도 대학들이 중시하는 학부교육 과정에 혁신적 커리큘럼을 도입해 융복합 지식을 기반으로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을 두루 갖춘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2004년 이공계 출연연구원 형태로 설립된 DGIST는 2011년부터 석·박사 과정을 개설, 연구중심대학으로 거듭났고 2014학년도부터 기초학부에 20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신 총장은 기존 이공계 특성화대학과 차별화된 3대 교육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융복합 교육을 위해 국내 대학 처음으로 1∼4 전 학년 무학과 단일학부 체제를 도입한다. 신입생들은 4년간 전공 선택 없이 수학, 물리, 화학, 컴퓨터, 디자인 등 기초과학 교육과 함께 인문 소양, 리더십,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으며 융복합 연구수행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DGIST 관계자는 “다만 4학년의 경우 취업 등을 위해 전공을 원할 경우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은 열어놓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학부교육 전담 교수제도 시행한다. 신 총장은 “기존 이공계 특성화대학에서는 교수의 연구업적을 평가 기준으로 삼다 보니 교수가 학부교육에 전념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학부 전담교수는 학부생만을 위한 교육과 연구지도에 몰입하게 되며 학생들의 진로와 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하는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GIST는 또 혁신적 커리큘럼에 맞게 개발된 ‘전자 교재(e-book)’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10여명의 학부 전담교수들이 직접 제작한 전자 교재는 예를 들어 아이패드를 통해 복잡한 단백질 구조를 3D 동영상으로 실감나게 구현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신 총장은 “학부교육에 대한 전면적 혁신을 주도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이공계 대학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GIST는 다음 달 26일부터 기초학부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오는 12월 16일부터 정시 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