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00호 홈런볼 삼성구단 품으로
입력 2013-07-10 18:45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37·삼성)의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볼이 10년 만에 구단으로 돌아온다.
삼성 구단은 10일 “그동안 이승엽의 300호 홈런볼을 보관해 오던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홈경기에서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공은 경산 볼파크의 역사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SK와의 홈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8회 우월 솔로포를 터뜨려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나이 만 26세 10개월 4일이던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왕정치·27세 3개월 11일)와 미국프로야구(MLB)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 8개월 6일)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구 회장은 이승엽 홈런볼의 최초 습득자가 아니다. 대신 최초 습득자로부터 1억2000만원을 주고 공을 사들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6월 20일 이승엽이 국내 통산 최다 홈런 352호 신기록을 작성하자 300호 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구단과 이승엽은 11일 홈런공 기증식에서 구 회장에게 기념품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날 기증식이 끝나면 곧바로 이승엽의 국내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대한 시상도 이뤄진다. 구본능 KBO 총재가 기념트로피를, 김인 삼성 구단 사장이 격려금 2000만원을 이승엽에게 전달한다.
300호 홈런볼이 구단에 돌아오게 되자 국내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352호 홈런볼의 향방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시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인천 주안동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다. 당시 박씨는 인터뷰에서 “홈런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씨는 아직도 이 공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