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미국의 국립공원”… 하원의원 2명 지정법안 발의

입력 2013-07-10 18:36

미국 연방의회에서 달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도나 에드워드(민주·메릴랜드)와 에디 버니스 존슨(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달에 국립역사공원을 조성하는 내용의 ‘아폴로 달착륙 유산법’(H.R. 2617)을 공동 발의했다. 1969년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72년 아폴로 17호까지 미국 우주선들이 착륙했던 모든 지점이 대상이다. 법안이 통과된 후 1년 내에 국립공원을 지정해 내무부와 항공우주국(NASA)이 관리하도록 하며, 민간이나 외국 정부로부터 공원 조성을 위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 정부에 대해 아폴로 11호의 착륙지점을 유엔 지정 세계유산으로 신청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두 의원은 “민간기업과 다른 나라들이 점점 달 착륙 능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후세를 위해 아폴로의 달 착륙지점을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고 법안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드워드 의원은 내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NASA에 대한 예산승인 법안을 제출하면서 화성 탐사와 국제우주정거장 운영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 통과 가능성은 미지수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 해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을 시행하면서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예산을 1억 달러나 줄였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두 여성의원이 예산 삭감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