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64% “최근 1년 이내 중도해지 경험”
입력 2013-07-10 18:30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최근 1년 새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환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해지자 중에서는 목돈이 필요한 30∼40대의 중간 소득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10일 금융소비자의 64%가 최근 1년 이내에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균 2.2개의 금융상품을 중도해지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소비자 2813명을 상대로 조사해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 행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월평균 소득별로 보면 ‘400만∼600만원’ 계층이 중도해지자의 32.8%를 차지했다. 이어 ‘250만∼400만원’ 계층이 29.1%로 중간 소득층(250만∼600만원)이 전체의 61.9%에 이르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7.8%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4%를 기록했다.
중도해지한 금융상품은 예·적금이 52%로 절반을 넘었다. 보험은 23%, 펀드는 20% 등이었다. 예·적금 해지 사유는 ‘목돈 마련’(49.9%)과 ‘생활비 마련’(16.2%) 등이 주로 꼽혔다. 펀드를 중도해지한 금융소비자 가운데는 ‘수익률이 낮아서’(19.0%)라는 응답이 높았다.
KB경영연구소 황원경 골든라이프연구센터장은 “저성장 기조의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소득 정체 등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워져 금융상품 중도해지가 증가할 우려가 크다”면서 “중도해지를 줄이기 위해 상품가입 과정의 고객 상담 프로세스 강화, 단기자금 부족에 따른 고객 수요를 반영한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