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산업 웅진에너지 등 대기업 40곳 구조조정 한다

입력 2013-07-10 18:29 수정 2013-07-11 00:53


금융당국은 증시 상장사인 이화산업,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를 포함해 대기업 40곳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건설시행업체 20곳과 골프·리조트, 태양광업체도 포함됐다. 여신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대기업도 6곳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채권은행들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1802곳 중 584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40곳을 C등급과 D등급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화산업과 웅진에너지, 오성엘에스티 등 3곳은 C등급이다. 구조조정 대상기업 중 상장사는 3곳뿐이다. 이밖에 대륜중공업, 동서에셋, 동자프로젝트금융, 드림라인, 마니디엔씨, 삼성로직스, 선린건설, 세종글로시스, 송광중공업, 우림건설산업, 웅진폴리실리콘, 제니스건설, 제이콥개발, 포유, 한마음, 홍덕하이코드, SD어드바이저 등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이 지정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2011년 32곳에서 지난해 36곳으로 늘어났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취약 업종이 늘어난 데다 세부평가 기준도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27곳, 퇴출 대상인 D등급은 13곳이다. C등급은 2011년 8곳, 지난해 15곳 등으로 늘어난 반면 D등급은 같은 기간 24곳, 21곳으로 줄고 있다.

C등급은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D등급은 채권단 지원을 받지 못한다. 스스로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지만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될 확률이 높다. C등급과 D등급을 합쳐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가장 많은 업종은 건설(20곳)로 모두 시행사다. 나머지는 조선·해운 3곳, 철강·석화 2곳, 기타 일반 15곳이었다. 일반 대기업은 골프장·리조트가 7곳이고, 태양광업체는 2곳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40개 기업에 금융권이 빌려준 돈(신용공여액)은 4조5000억원 수준이다. 은행이 3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저축은행(2300억원), 보험사(2100억원), 여신전문회사(700억원) 등이다.

구조조정 추진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가 추가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6803억원으로 추산됐다. 업종별로 은행 5331억원, 보험 591억원, 저축은행 5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4.00%로 높고, 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7.36%에서 올해 3월 말 10.02%로 높아진 만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