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잔액 사상 최대

입력 2013-07-10 18:28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6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6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규모인 46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월 대비 증가폭이 5조8000억원에 이르러 2006년 11월 6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8000억원이나 증가한 320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역시 9000억원이 늘어 14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량이 급증하며 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5월 6400가구에서 6월 9000가구로 41%나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난 61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이 3조2000억원 증가한 46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잔액(149조4000억원)은 분기 말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수신은 18조1000억원 늘어난 1157조8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수시입출식 예금에 한 달 새 17조6000억원이 몰려 정부의 재정집행 등 경기부양책 효과로 시장에 돈이 풀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