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중앙대 등 105개 대학 실험실서 기준치초과 화학물질 폐수 콸콸
입력 2013-07-10 18:20
전국의 대학 실험실 2곳 중 1곳은 유해물질 배출 기준을 위반한 채 폐수를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3월20∼4월2일 폐수배출처리시설로 허가·신고된 실험실을 운영하는 전국 215개 대학을 점검한 결과 105개(49%) 대학에서 위반 사항 116건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학 실험실은 공장에 비해 양은 적지만 수십∼수천 종의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법률에 따라 폐수배출시설로 허가(신고)를 받도록 되어 있다.
점검 결과 중앙대와 경희대(용인)·한국외대(용인)·한양대(안산)·충남대 의대 등 8개 대학은 특정수질유해물질 등 허가받지 않은 물질을 기준치를 초과해 배출했다가 적발됐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은 인체와 수생태계에 중대한 위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25가지 물질로 페놀·구리·카드뮴·클로로포름 등이다.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 등 9개 대학은 허가를 받았으나 배출 허용 기준을 초과해 내보냈다. 숙명여대와 중앙대(안성)·경북대·울산대 등 65개 대학은 미신고 항목을 배출했으며 이화여대와 서울시립대·숭실대·경희대 등 25개 대학은 무허가 항목을 배출했다. 고려대와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중앙대·KIST·한양대(안산)·충남대 의대 등 11개 대학은 기준을 2건 이상 중복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