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이야기] 남자단체전 금메달

입력 2013-07-10 17:41


2013 인천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종합관에서 펼쳐졌다. 바둑은 남자개인전, 남녀단체전, 혼성페어 등 4개 종목으로 아시아 11개국에서 75명(남 40명, 여 35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의 영광을 잇기 위해 1993년 이후 출생한 젊은 기사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이홍렬 감독과 박승철 코치를 필두로 남자대표로는 나현 변상일 이동훈 강승민, 여자대표로는 최정 오정아 김채영 오유진이 합류했다.

먼저 진행된 남자개인과 혼성페어 종목에서는 초반부터 한국이 좋은 흐름을 보이며 결승에 진출해 중국과 우승을 다투었다. 하지만 혼성페어 결승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나현·최정 조가 중국의 펑리야오·가오싱 조에 패했다.

이후 진행된 여자단체전에서는 한국이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다시 한번 중국에 무릎을 꿇으며 은메달에 그쳤다. 중국에 3개의 금메달을 빼앗긴 가운데 마지막 남은 남자단체전에서는 변상일과 나현이 각각 중국의 탕웨이싱과 탄샤오를 꺾으며 금메달을 한국에 안겨주었다. 특히 변상일은 이번 대회에서 탕웨이싱을 3번 만나 3패를 당한 가운데 마지막 남자단체 결승전 대국에서 승리를 거둬 진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기보는 탕웨이싱 3단과 이동훈 2단의 본선 경기.

<장면도> 흑1의 두 칸으로 중앙으로 진출하며 우상귀 백의 돌들을 노려보고 있는 장면. 백은 이곳에서 2로 건너 붙여 흑을 차단해 가는 날카로운 반격을 시도한다. 막상 백이 2, 4로 늘고 보니 흑은 A와 B의 단점이 신경 쓰이는 자리. 양쪽을 수습하는 방법이 있을까?

<참고도> 단순히 흑1로 느는 것은 백2로 끊어 오는 수가 통렬하다. 3으로 한 점을 살릴 때 4, 6으로 씌워오면 오히려 흑의 모양이 답답하고 위험한 상황.

<실전도> 흑1이 임기응변의 좋은 수. 백은 역시 2로 끊어 흑을 차단하지만 5, 7, 9로 중앙을 정비한다. 이어 백이 10으로 흑을 조여 올 때 11로 끼워가는 수가 맥점. 흑 한 점을 사석작전으로 이용해 13, 15로 뚫고 나가 백 세 점을 제압하니 양쪽 타개에 성공한 장면이다.

<프로 2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