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추억’ 농어촌 마을에 새겨볼까… 대한민국 구석구석, 나만의 여름특집
입력 2013-07-10 17:39 수정 2013-07-10 17:42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여름휴가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8월 말까지 휴가를 떠나는 국민은 100명 중 6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2% 포인트가 늘었다. 경제가 어렵다지만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겠다고 응답한 국민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8.3%로 3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막상 여름휴가를 떠나려고 하면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국민이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여름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하고 유명 관광지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짜증휴가가 되기 십상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안전행정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과 공동으로 각 부처에서 개발한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함으로써 휴가지역을 분산하고 전통시장 방문 유도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17개 기관이 공동 추진하는 여름휴가 합동캠페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나만의 여름특집’을 테마별로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ummer.visitkorea.or.kr) 참조.
◇국립공원생태관광&숲체험=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와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연공원법에 의해 개발과 보존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한국의 국립공원은 지리산을 비롯한 산악형 16곳, 다도해 등 해안·해상형 4곳, 경주 같은 사적형 1곳 등 모두 21곳.
‘보존’과 더불어 ‘활용’이 중시되는 세태에 부응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생태자원과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다양한 생태관광상품을 여행사와 함께 공동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의 생태관광상품을 운영하는 국립공원은 △북한산국립공원도봉(서울) △치악산국립공원(원주) △오대산국립공원(평창) △속리산국립공원(보은) △계룡산국립공원(공주) △태안해안국립공원(태안) △경주국립공원(경주) △소백산국립공원(영주) △한려해상국립공원(남해) △지리산국립공원(산청) 등이다.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그윽한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장으로 최근 힐링 바람을 타고 인기가 높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에 따라 다양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쉼터에서의 휴식을 통해 심신을 청량하게 하는 데는 ‘치유의 숲’이 제격이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횡성 청태산의 숲체원은 건강측정, 물치유, 열치유, 명상, 요가, 숲길걷기 등을 통해 숲을 자연치유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장성의 축령산휴양림에 위치한 장성치유의숲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빽빽한 공간으로 아토피 치유에 효과적.
◇농산어촌체험마을=안전행정부가 관리하는 정보화마을은 청정 자연환경과 넉넉한 농심이 어우러진 농촌으로 요즘 여름 농산물 수확 체험이 한창이다. 자녀와 함께 직접 감자를 캐고 옥수수를 따서 구워먹는 수확 체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어촌 우수체험마을은 시원한 물놀이도 즐기고 유기농 먹을거리가 많아 온 가족이 오감만족을 하기에 좋다. 산촌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는 산촌생태마을도 여름철 휴가지로 안성맞춤이다.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명품어촌체험마을은 해수욕과 함께 싱싱한 수산물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농산물수확체험마을로는 △금산 추부깻잎마을(포도주 담기) △여주 사슴마을(참외 따기) △여주 해바라기마을(토마토 따기) △평택 채소마을(오이 따기) △동해 심곡약초마을(감자 캐기) △삼척 가시오가피마을(블루베리·감자 수확) △광주 무등산박마을(옥수수 수확) △고창 성기복분자마을(블루베리 수확) △여주 그린투어마을(고구마 캐기) △의령 보천과채마을(감자 캐기) 등이 있다.
농어촌체험마을은 △여주 상호리마을 △홍천 바회마을 △횡성 사재산마을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금산 수통골마을 △홍성 문당마을 △임실 치즈마을 △곡성 가정마을 △고령 개실마을 △밀양 평리마을 등이 유명하다.
산촌생태마을은 △파주 객현산촌마을 △양평 명달산촌마을 △강릉 대기리마을 △화천 느릅산촌생태마을 △제천 명암리산채건강마을 △부여 백제인동마을 △장수 섶밭들산촌마을 △화순 봉하산촌마을 △군위 석산리산촌마을 △함양 송전산촌생태마을이 가볼 만하다.
명품어촌체험마을에는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 △양양 남애어촌체험마을 △태안 병술만어촌체험마을 △강진 서중어촌체험마을 △장흥 수문어촌체험마을 △함평 석두어촌체험마을 △남해 문항어촌체험마을 △남해 유포어촌체험마을 △남해 지족어촌체험마을 △창원 고현어촌체험마을 △제주 하도어촌체험마을 등이 있다.
◇캠핑레저=여느 캠핑장과 달리 정보화마을의 캠핑장은 청정자연과 넉넉한 인심이 살아있는 소박한 시골마을에서 자연과 하나가 돼 캠핑을 즐기는 것이 매력. 이밖에 정보화마을에서는 래프팅, 바다낚시 등 레포츠도 경험해 볼 수 있다.
우수 캠핑장으로는 △가평 반딧불마을(폐교 텐트체험) △연천 수철성마을(수철성 오토캠핑) △원주 황둔송계마을(황둔愛 오토캠핑) △양양 해담마을(해담마을 야영캠프) △홍천 살둔마을(썸머야영캠프) △평창 계촌마을(평창팜 캠핑장) △영월 술빛마을(술빛愛 오토캠핑) △금산 부리수통마을(적벽강 오토캠핑장) △아산 기쁨두배마을(아산기쁨마을 캠핑장) △홍성 용봉산체험마을(농촌체험 캠핑장) △상주 구마이곶감마을(구마이 오토캠핑장) 등이 있다.
레저체험이 가능한 마을로는 △고성 화진포마을(화진포 바다낚시) △영월 동강愛래프팅마을(동강 래프팅) △철원 누에마을(짜릿한 레포츠체험) △금산 부리수통마을(적벽강 래프팅) △군산 신시도섬마을(섬마을 낚시체험) △거제 어구낚시마을(해상 낚시체험) 등을 추천할 만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카누교육을 받고 호수에서 카누를 체험하는 춘천물레길과 한강 양화·이촌지구, 금강 세종보, 낙동강 달성보, 부산 요트경기장, 여수 웅천친수공원 등 전국 30여 곳의 강과 바다에서 요트와 보트를 타보는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도 흥미롭다. 이밖에 관광공사가 지원하는 마을 단위 소규모 캠핑장인 희망캠핑장으로는 화성 백미리희망캠핑장과 원주 구학리희망캠핑장이 있다.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관광자원과 연계해 각 시장 특성에 맞게 소비자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테마형 전통시장을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추천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은 전국에 45곳.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살거리가 풍부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은 시장사람들의 풍성한 인심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휴가여행 중 한 번쯤 둘러볼 만하다.
△서울=광장시장, 남대문시장, 암사종합시장, 약령시장 △인천·경기도=강화풍물시장, 구리전통시장, 양평전통시장, 화성발안시장, 평택국제중앙시장, 수원팔달문시장 △강원도=횡성전통시장, 정선아리랑시장, 평창올림픽시장, 속초관광수산시장 △충북=제천역전한마음·약초시장, 괴산청천시장, 충주자유·무학시장, 단양구경시장 △대전·충남=대전법동·송촌시장, 강경젓갈시장, 성환시장, 공주산성시장, 금산시장·금산수삼센터 △전북=남원공설시장, 정읍샘고을시장 △광주·전남=광주대인시장, 나주목사고을시장,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정남진장흥토요시장 △대구·경북=경주계림연합시장, 안동구시장,
김천황금시장, 달성현풍백년도깨비시장, 영덕영해관광시장, 포항죽도시장연합 △부산·경남=부산동래시장, 부산부평깡통시장, 부산남항시장, 부산정이있는구포시장, 진해중앙시장, 사천삼천포수산시장, 거창시장, 진주중앙유등시장 △제주도=제주서문공설시장, 제주민속오일장.
◇자전거와 도보여행=자전거를 타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 빠른 자동차로는 느낄 수 없었던 세상, 네 바퀴로는 갈 수 없었던 세상이 속도가 느려지고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가슴 속으로 스며든다.
지난해 국토종주자전거길이 개통된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특색 있는 자전거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자전거여행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관광공사는 숙박을 겸한 자전거여행이 가능하도록 양평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자전거보관함도 설치했다.
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자전거여행 코스로는 △청계천·중랑천·양재천 등 서울시내 자전거길 △양평 자전거길 △남양주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 △속초 자전거길 △군산 선유도 자전거길 △여수 해안 자전거길 △경주 자전거길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등으로 바람을 벗 삼아 경치가 수려한 강변이나 해변을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남·전남·전북의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20개 마을을 잇는 274㎞ 길이의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곳곳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을 환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적당한 구간을 골라 도보 여행을 즐기다 발길 닿은 마을에서 숙박을 겸해 쉬어가기에 좋다.
◇기차여행=지난 4월 개통된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는 충북·경북·강원도 등 중부내륙의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열차로 커플룸, 패밀리룸, 유아놀이방, 전망모니터 등 독특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북 봉화의 분천∼석포 구간을 시속 30㎞로 달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는 백호를 닮은 기관차와 탁 트인 전망창, 개방형 창문과 접이식 승강문 등을 갖춰 인기가 높다.
코레일은 O-train과 V-train를 포함해 중부내륙 연계노선(중앙선, 영동선, 태백선, 충북선, 경북선, 정선선)을 운행하는 모든 일반열차를 정해진 기간 자유롭게 이용하는 O-train 패스를 선보였다. 만 2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새마을호, 누리호, 무궁화호, 통근열차를 자유석이나 입석으로 무제한 이용하는 내일로티켓과 자유여행 트렌드에 맞춰 기차를 타고 전국을 자유롭게 여행하는 자유여행패스도 선보였다.
◇추천여행상품 및 코스=여름 휴가철에 승용차를 끌고 나가면 아무래도 피곤한 휴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때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여행상품은 연인과 함께 가거나 홀로 여행을 떠날 경우 승용차 여행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하늘에 별따기나 마찬가지인 숙박 장소를 구할 부담도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추천하는 우수국내여행상품(표 참조)은 검증된 상품으로 국내 전문여행사들이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골프와 여행을 한꺼번에 즐기려면 전남도와 관광공사, 그리고 코레일이 후원하는 남도 골프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저렴한 요금으로 해남파인비치CC, 나주해피니스CC, 여수디오션CC, 무안CC, 장성푸른솔CC, 나주골드레이크CC, 순천파인힐스CC, 보성CC, 영광CC, 영암아크로CC에서 골프를 즐기고 인근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지역 관광명소를 손쉽게 둘러볼 수 있는 셔틀버스 형태의 관광상품으로 요금이 저렴하다. 순환형은 주요 관광지를 일정 배차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승하차를 하며 원하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반면에 패키지형은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일정을 함께한다.
이 밖에도 관광공사가 매달 테마별로 소개하는 ‘추천! 가볼만한 곳’은 전문여행가들이 발품을 팔아 발굴한 여행지로 관광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1997년부터 현재까지 소개한 여행지가 자세하게 안내돼 있다.
여름휴가에는 지자체가 준비한 굵직굵직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20일까지 열리고, ‘2013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부산, 울산, 경남에서는 다채로운 축제와 이벤트가 연중 계속되고 있다. 또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연천 전곡선사유적지에서는 50여명의 저명 아티스트와 오케스트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천DMZ국제음악제’가 8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유용한 여행정보=관광공사에서 국내외 관광객에게 국내여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관광 안내전화 1330’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어 중국어 등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언어불편 해소를 위해 관광통역 서비스와 관광불편상담도 곁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visitkorea.or.kr)’는 국내 최대의 여행정보포털로 관광명소, 숙박, 맛집을 비롯해 각종 축제, 행사, 공연 등 기본적인 관광정보는 물론 현장취재를 통한 다양한 테마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 등 조선시대 양반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명품고택, 관광공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편리한 숙박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한국형 비즈니스호텔 체인 브랜드인 베니키아는 가족과 함께하는 숙박지로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동 중 관광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게 특징.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관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한민국 구석구석’, 박물관이나 문화유적지에서 전문가 해설을 무료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투어 가이드’, 이야기가 있는 생태탐방로 등 탐방로 여행에 필요한 코스와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두발로’도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한국해양재단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해안누리길’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주변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함께하는 여행’도 알아두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다.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