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인천국제공항공사는 10일 청사 1층 대강당에서 3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3단계 건설관계자 청렴·윤리 합동 결의대회’를 갖고 올해를 ‘3단계 건설사업의 청렴·윤리 원년의 해’로 선포했다. 공사는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청렴·윤리규정을 위배할 경우 기본윤리원칙인 ‘One Strike Out, No Second Chance'를 예외없이 적용, 단호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공사는 지난해 3월 포춘코리아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창수 사장은 기념사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은 어렵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공항서비스 평가 8연패로 인정받은 세계 최고 공항의 위상에 걸맞게 완벽한 청렴도 수준으로 3단계 건설사업을 무사히 완공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인천지검 현직검사가 강사로 나와 부정부패와 뇌물제공 사건들을 담당하면서 겪은 실제 사례와 판례들을 중심으로 현장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천공항공사가 이같이 결의대회를 갖게 된 것은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5조원 규모의 3단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건설업체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청렴성과 윤리성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공사측은 청렴성과 윤리 원년의 해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개선 대책들을 공개했다. 우선 공사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정·공사비 통합관리시스템을 국내 SOC 사업 최초로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감사실 감독 하에 최근 이슈가 된 갑을관계에서의 결탁, 압력 등 부조리한 행위를 고발하고 불법 하도급과 윤리 위반 행위를 언제든지 자유롭게 신고할 수 있도록 상생 클린게시판 및 각종 부조리 신고 홈페이지를 무기명으로 개설, 운영키로 했다.
아울러 외부 이해관계자가 방문하는 경우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자, 방문목적 등 청렴방문록을 의무적으로 작성토록 하고 청렴후견인이 동석하는 제도를 신설해 비윤리적 행위가 일어날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3단계 건설사업 질의·알림방을 운영, 사전 정보공개를 통한 입찰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청렴·윤리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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