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 있는 사람
입력 2013-07-10 17:22
시편 1편 1∼6절
시편은 흔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회복한 사람들의 노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 회복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어려움을 잘 극복한 후에 얻어집니다. 그런 이유로 시편의 위치가 욥기서 다음에 와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즉 욥기의 주제가 고난이고,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서 고난의 의미를 바로 깨닫고 난 후에 시편에서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고, 고난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허물을 찢는 고통을 통과해야 애벌레가 나비가 될 수 있듯이 고난의 진통을 통해 죄와 허물을 찢은 자만이 참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 위기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 그럴 때일수록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고, 하나님의 생명 속에 거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노래와 찬송은 하나님을 향한 영원한 시편이 될 것입니다.
시편 1편의 주제이자 시편 전체의 주제를 한마디로 한다면 ‘복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 전체의 주제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회복’이라고 볼 때 복을 바르게 이해해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처음 만드시고 하나님이 제일 처음 하신 일이 바로 복 주신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복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중 기본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복을 잘못 추구하면 의미 없는 삶을 살게 되고 하나님과 관계 회복은 점점 더 멀어지기에 잘 다루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복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 있는 자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단어는 모두 형용사가 아닌 동사입니다. 다시 말해 복은 상태가 아니라 행동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 하고,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 많이 번 상태, 지위가 높고 명예가 높은 상태, 세상적 성공의 상태, 출세한 상태나 편하고 안일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돈 많고 성공하고 출세하고 명예로운 상태에 있다 할지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며,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복된 사람이 결단코 될 수 없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행하며,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신의 신앙을 하나님 앞에서 점검해 보십시다. 혹시 그동안 악인들의 꾀를 따르며, 죄인들의 길에 서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는 않았는지, 또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묵상하기보다는 세상을 즐거워하고 세상을 좇아 살지는 안았는지 깊이 생각해 보십시다.
이제 복의 개념을 다시 한 번 말씀의 거울에 비춰 보고 잘못된 복의 개념을 과감히 버리고 이제부터라도 참 그리스도인답게,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하지 않기를 결단하며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십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많은 열매를 맺고 잎이 마르지 않고 늘 푸르른 복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이런 복 있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이 시대에 올바른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다 되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고 계십니다.
조일래 창원 창신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