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넘어 함께하는 우리로 (28)] 사진으로 노래로 詩로… 밀양의 이야기 들어보세요

입력 2013-07-10 17:24 수정 2013-07-10 22:28

“초고압 송전선로가 건설되는 밀양 지역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밀양 송전선로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대도시로 보내기 위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더구나 그 전기는 부품 비리로 얼룩진 원전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밀양 송전선로는 우리의 문제입니다.”

지난 1일 오전 한국YWCA연합회 회관 앞에서 밀양 송전선로 건설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이 있었다. 밀양 송전선로 건설 문제는 지역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임과 동시에 대도시 전력 공급을 위해 지역을 희생시키는 ‘민주주의와 정의’의 문제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전력 소비의 중심지인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3.0%, 24.6%의 낮은 전력자급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지역에서 전력을 끌어다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날 캠페인에서는 지금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지역이 에너지 생산과 전송 과정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적절한 에너지 수요관리정책이 시행돼야 함도 알렸다.

또 한국YWCA연합회 회관 로비에서는 특별한 사진전을 열었다. 장영식 사진작가가 밀양송전선로공사 강행에 저항하는 밀양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탈핵희망문화제 ‘우리가 밀양이다’도 열렸다.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과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가 주최한 문화제였다. 노래, 시낭송, 발언 등으로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제 ‘더 밝게, 더 시원하게’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마음껏 쓰고 있는 전기에너지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에게로 온 것인지를 생각해볼 때다. 힘없는 사람들과 생명을 희생시켜 가며 내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전기에너지를 쓰는 소비 당사자인 ‘우리’를 되돌아봐야 할 때다.

정서연(한국YWCA연합회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