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투자 고민? 인컴펀드가 답!
입력 2013-07-10 18:13 수정 2013-07-10 19:44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기업들은 비용 관리를 엄격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미루던 기업들은 현금 보유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이에 따라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큽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속한 기업 가운데 80% 가량이 배당을 하거나 배당률을 높이고 있습니다.”(메튜 퀸랜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주식운용그룹 부사장)
“장기적으로 글로벌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주식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주식형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글로벌 채권과 배당주를 담고 있는 ‘인컴펀드(Income Fund)’에 투자할 만합니다. 특히 ‘배당 귀족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는 저금리 시대를 맞은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상품입니다.”(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자산운용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지난달 서울 여의도에서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인컴펀드 예찬이 잇따라 이어졌다.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장기 안정형 간접투자상품이다. 매매차익과 함께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이자·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이자 수익에 배당 수익까지=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기업의 현금흐름 개선에 따라 배당주가 늘어나 8년째 운용 중이던 인컴펀드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8일 현재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인컴(주혼)’ 펀드는 2005년 6월 설정 이후 94.0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퀸랜 부사장은 “불과 수년전 만해도 배당주가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현재는 인컴펀드 수익률이 10년 만기 국고채를 앞지르고 있다”며 “앞으로 배당성향이 올라갈 것으로 분석되는 기업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에 앞서 피델리티자산운용도 기자회견을 열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인컴펀드가 저금리 시대에 적절한 ‘중위험 금융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화끈한 배당을 실시하는 종목들을 ‘귀족 배당주’로 분류해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매니저는 “미국 기업 중 지난 10년간 일관성 있게 배당금을 늘려온 160여개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며 “자산상태가 건전할 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이 낮으면서 수익률도 좋다”고 강조했다.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올해 급부상한 자산관리 상품으로 인컴펀드를 꼽는다. 은행권 예금금리가 3%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꾸준한 이자수익을 제공해줄 수 있는 대체상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컴펀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꾸준하게 현금 흐름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인출 요구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보유자산의 매도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하락 압박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비교적 낮은 변동성으로 예금금리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인컴펀드 매력으로 꼽힌다.
◇높은 수익률에 주목하라=인컴펀드는 저금리 기조가 확고해진 올해 들어 30개가 넘는 상품이 새로 설정됐다.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들은 “프랭클린템플턴의 미국 인컴펀드, 블랙록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펀드 등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령화가 지속되면 돈을 적립하기 보다는 빼 쓰는 사람이 많아지게 될 것이고, 이런 유형의 투자자와 궁합이 잘 맞는 상품은 월지급식 펀드 등 인출형 상품이라는 분위기도 인컴펀드로 돈이 몰리게 한다. 인출형 상품의 운용에 적합한 자산이 인컴펀드이기 때문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인컴’ 이외에도 드림자산운용의 ‘드림트리플인컴3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인컴’,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유럽인컴’ 등이 연초 이후 1%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8.05% 손실을 기록하는 것과 상대적이다.
국내 자산운용업계도 뒤질세라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탄탄한 수익률을 보이는 ‘미래에셋글로벌인컴’ 펀드는 국내 채권지수인 KIS(한국신용평가) 종합채권지수를 벤치마크 지수로 택할 만큼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7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이 있는 재형 펀드,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펀드 등으로 ‘자(子)펀드(baby fund)’를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최근 KB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를 출시했다. 역시 글로벌 고배당 주식과 채권 관련 자산, 리츠 등에 투자해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한다. IBK자산운용은 국내외 인컴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IBK 글로벌 인컴 증권 자투자신탁’을 출시했다. 변동성의 크기를 사전에 정하고 해당 변동성 범위를 벗어날 경우 자산의 비중을 줄이거나 늘리는 ‘목표변동성’ 전략으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