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비엔날레 졸속 추진 논란

입력 2013-07-10 16:21

[쿠키 사회]강원도 2013평창비엔날레가 졸속으로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말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해 망상해변 엑스포전시관에서 평창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25억원(국비 10억원, 도비 1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관객친화적인 비엔날레를 통해 2018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다른 국내 비엔날레가 1~2년 준비과정을 거쳐 추진되는 것과 달리 이번 비엔날레는 단 2개월 만에 추진돼 우려와 지적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비엔날레 예산은 지난 4월 도의회 추경에서 확정됐다. 이어 5월 중순에서야 강원문화재단 내 지원팀이 조직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때문에 비엔날레 준비에 소요된 시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

김성근 도의원은 “다른 비엔날레는 최소 1~2년 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반면 도는 이 사업을 2개월 만에 급조해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체성도 없고 준비과정도 의혹투성이”라고 비판했다.

비엔날레에 대한 도비 지원은 지난해 6월 도의회에서 통과된 ‘강원국제미술전람회 조직위원회 설립·지원 조례’에 근거한다. 따라서 도 예산을 사용하려면 조직위원회를 설립, 행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별도 조직위 구성없이 강원문화재단이 조직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도와 비엔날레 관계자는 “외부에서 보기에 준비기간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이미 1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면서 “해당 조례는 비엔날레 개최를 위해 조직위를 만들 수 있다는 근거며 관련 예산은 조직위를 구성하지 않아도 강원문화재단에서 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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