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과학관, 채용 비리 드러나나…면접점수 짜맞추기 의혹
입력 2013-07-10 15:56
[쿠키 사회] 국립대구과학관 채용이 처음부터 특혜를 위한 것이었다는 경찰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대구과학관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구 달성경찰서는 10일 대구과학관 신입직원 채용 당시 채용 심사위원들이 채용 과정에서 저지른 규정 위반, 편법 사례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대구과학관 채용 전형은 합격자를 미리 정해놓은 뒤 점수를 임의로 조작한 짜맞추기식 전형이었다.
면접위원장인 조청원(59) 국립대구과학관장과 미래창조과학부 및 대구시 공무원, 외부인사 등 5명의 면접위원들은 미리 합의했다. 서류(1차)와 면접(2차)으로 이뤄진 전형에서 미리 합격자를 정한 뒤 면접점수를 기재해야 할 채점표 및 집계표를 작성하지 않고 서명만 해 대구과학관에 제출했다. 대구과학관 인사담당자는 임의로 합격 내정자의 백지 채점표에 점수를 적고 탈락자의 채점표에는 합격자들보다 낮은 점수를 적었다.
심사위원들은 또 심사과정을 녹취·녹화하거나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으며, 심사위원들이 작성한 추천자 명단을 합격자 발표 후 곧바로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위원 선정도 합격자인 미래부 김모(58) 서기관이 추천한 동료직원과 딸이 응시한 대구시 기술산업국 곽모(56) 정책관의 부하직원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등 법률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청탁 및 금품제공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합격자 24명 중 공무원 5명, 공무원·공공기관 직원 자녀 8명, 신문사 기자의 부인 2명 등 15명을 뽑아 특혜의혹을 받아 왔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