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방음터널’ 위에 공원 조성

입력 2013-07-09 23:42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에 이어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57호선 판교신도시 구간에도 방음터널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최근 확정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상부공원화 사업과 같은 공법이다.

9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판교동 판교원마을∼운중동 산운마을 국지도 57호선 910m 구간에 방음터널을 지붕처럼 설치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어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시는 오는 9월 말까지 판교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비 분담 협약 체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타당성 용역을 거쳐 내년에 착공,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

판교원마을 3단지 주민들은 2009년 10월 입주 이후 아파트단지 옆 왕복 6차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소음으로 고통을 겪었다.

LH가 2011년 7월 22일 사후 환경영향평가로 시행한 소음도 측정에서 등가소음(5분간 평균치)이 주간 66.1∼66.4㏈, 야간 64.5∼65.0㏈로 기준치(주간 65㏈, 야간 55㏈)를 넘어섰다. 순간 소음은 최고 75㏈까지 나왔다. 폭 40m 완충녹지와 높이 6∼7m 방음벽이 있지만 30∼35층 아파트에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을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2008∼2009년 입주예정자들이 도로 지하화를 10여 차례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됐다. 입주 이후 시와 LH는 판교개발 초과이득금을 투입해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했으나 공사비 부담과 시공방식에 대한 견해차로 미뤄졌다.

성남=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