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동서로 가로지르는 한강은 역사·문화·생태의 보고(寶庫)다. 새들이 날아드는 섬이 있고, 물고기가 숨어드는 생태습지들이 있다. 광나루, 송파나루 등 서울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들도 즐비하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과 레저의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시가 이처럼 다양한 색깔을 간직하고 있는 한강의 속 이야기를 발굴하고 관광자원화·명소화하기 위한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를 이달부터 10월까지 7차례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작가와 영화감독, 희극인 등 유명 멘토 7명이 저녁시간에 한강 주요 공원에서 투어 참가자들에게 한강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한강의 매력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투어는 오는 20일 ‘새박사’ 윤무부 경희대 명예교수가 진행한다. 윤 교수는 오후 6~9시 한강 난지공원 일대를 돌며 한강의 철새와 텃새, 한강을 찾는 새의 생태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한강야생탐사센터에서 음악공연과 토크쇼가 이어진다.
8월에는 희극인 전유성씨와 정희선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 스토리텔러를 맡는다. 전씨는 한강 여의도공원에서 한강의 밤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정 전 원장은 반포공원에서 현대사에 남을 굵직한 한강의 사건들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9월에는 요리연구가 임지호씨가 선유도공원에서 ‘방랑식객이 본 한강의 맛’을 주제로 투어를 진행한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은 이촌공원에서 한강이 촬영 무대인 영화 ‘악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10월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씨와 소설가 김훈씨가 각각 뚝섬공원과 광나루공원에서 ‘사각프레임으로 본 한강’, ‘한강에 서린 민초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강을 풀어낸다. 각 투어에는 서울시민 100명이 선착순으로 초대된다. 윤무부 교수와 함께하는 첫 투어 참가신청은 온라인플랫폼 서울스토리(www.seoulstory.org)에서 10~13일 접수한다.
서정협 시 관광정책관은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는 시민들이 한강을 새롭게 발견하고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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