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공군 장교, 러 우주방공군대학 수석 졸업
입력 2013-07-09 19:17 수정 2013-07-09 22:16
한국군 장교가 러시아 우주방공군대학 정규과정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아 수석졸업했다. 한국군 장교가 수석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공군은 9일 러시아 우주방공군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윤영호(45·육군 학군29기·사진) 중령이 러시아 학생장교들을 제치고 수석졸업했다고 밝혔다. 윤 중령은 지난달 20일 졸업식에서 당당히 수석졸업장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초청한 군사대학 성적우수졸업자 격려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러시아 우주방공군대학은 러시아 우주방공군의 지휘참모대학으로 1956년 설립됐으며 우주 및 방공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최고 군사학교다. 윤 중령이 공부한 지휘관 정규과정에는 러시아 장교들과 한국 중국 카자흐스탄 등 13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 70명 등 모두 157명이 참여했다. 공군은 지난 2004년 이 대학에 처음 위탁교육생을 보낸 뒤 2년마다 1명씩 파견해오다 2009년부터는 매년 1명을 선발하고 있다. 윤 중령은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되자 2010년 10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러시아 공군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한 뒤 2년 과정인 지휘관 정규과정에 입학, 올 6월까지 미사일과 방공 및 자동화 통제 관련 교육을 받았다.
윤 중령이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언어구사였다. 윤 중령은 처음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는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힘들 정도였다. 1여년간 밤잠을 설쳐가며 피나는 노력으로 비교적 자유롭게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그는 31개 교육과정 전 과목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졸업 전 열린 학술발표회에서 항공기와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작전지휘통제에 대해 유려한 러시아어로 발표해 호평받기도 했다.
윤 중령은 “한국군 장교의 우수성을 알리게 돼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러시아에서 배운 앞선 지식을 활용해 우리 영공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중령은 11일 귀국해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에서 방공작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