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연승 비결은 ‘조용한 힘’

입력 2013-07-09 19:04

올해 메이저 3개 대회를 독식한 박인비(25·KB금융그룹)에 대해 미국 골프 전문가들과 심리학자들이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놨다.

미국 골프잡지 ‘골프 다이제스트’는 9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박인비가 감동을 주는 여러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별나지 않지만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 박인비만의 골프 스타일”이라고 진단했다.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상위랭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박인비만큼 스트로크 템포가 좋은 선수를 이전에 본 적이 없다”며 극찬했다. 그리고 ‘퍼트의 귀재’로 불리는 브래드 팩슨(미국)은 “박인비는 타이거 우즈와 청야니처럼 코스를 압도하는 모습은 없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꾸준함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겨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인비가 요즘 우즈가 전성기일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대회 첫째 날 1번홀이나 마지막 날 18번홀 그린에서나 중요도에 관계없이 언제나 중압감 없는 퍼트를 한다”고 말했다. 또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인 션 폴리는 “박인비의 미소에서 달라이 라마의 모습이 보인다. 박인비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골프계가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박인비가 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12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에서 열리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이다.

LPGA 투어에서 그동안 4개 대회 연속 우승한 선수는 단 4명이 있었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2년과 1963년, 케이시 위트워스(미국)가 1969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8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년 만에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