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지도 외길 이광종 감독 “올림픽팀 맡는다면 전력 다할 것”

입력 2013-07-09 19:03


스타급 선수 없이 U-20 월드컵 8강으로 이끈 이광종(49·사진) 감독.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광종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끈끈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본 것에 대해 “잘하는 선수와 후보 선수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차이를 극복하려면 빨리 보고 빨리 대처하는 법뿐이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고 기술 좋은 유럽과 남미에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더 노력하면 세계무대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유소년 선수 지도라는 외길을 걸어온 지도자다.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전임 지도자 1기로 들어간 그는 U-15팀 감독, U-20팀 수석코치 등을 거쳤다. 2007년부터 U-17 팀을 맡아 이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 2009년 FIFA U-17 월드컵 8강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8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2009년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뒤 런던올림픽 감독을 맡은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처럼 이 감독에게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자는 말이 도는 데 대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감독은 “올림픽 감독 선임은 내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도 “선택받는다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선전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각 팀에서 더 많이 뛰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