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사고기 동일기종 日서 긴급 회항
입력 2013-07-09 18:46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와 동일 기종인 일본항공(JAL)의 보잉777 여객기가 9일 새벽 기체 유압계통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긴급 회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0시50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 샌프란시스코행 일본항공 002편 여객기는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던 중 유압계통의 오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계기에 표시되자 하네다 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들은 다른 보잉777기로 옮겨타고 오전 8시10분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일본항공 측은 회항 여객기가 착륙한 활주로에서 오일 누출 흔적을 발견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보잉777 기종은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1997년 이후 미 연방 항공안전위원회(NTSB)에 등록된 사고는 모두 57건이다.
지난해 3월과 2010년 5월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공항에서 일본항공 보잉777기가 아시아나 여객기처럼 착륙 도중 꼬리날개 부분이 활주로에 닿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이륙하던 보잉777기가 엔진 고장을 일으켰고, 앞서 4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항공의 보잉777기가 인천공항에서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비상 회항했다. 2008년 1월 17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발생한 브리티시항공 보잉777기 사고는 47명의 부상자를 낸 비교적 큰 사고였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와 비슷하게 착륙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연료 내에 작은 얼음알갱이가 생겨 연료가 엔진에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했던 것으로 판명됐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