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왜 우리 따라하나”… 문재인·안철수 날선 신경전

입력 2013-07-10 06:58 수정 2013-07-10 08:31


최근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역 행사를 놓고 때아닌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방 순회 일정이 비슷하다 보니 서로 “저쪽이 따라했다”는 식이다.

기싸움은 민주당이 안 의원보다 하루 앞선 지난 4일 대전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민생투어’란 이름으로 갑자기 정해진 일정이었다. 이를 놓고 안 의원 측은 “지역에선 민주당이 안 의원 때문에 부랴부랴 계획을 짰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우리는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민주당 설명은 다르다. 한 당직자는 “새누리당이 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을 내놓고 여론몰이를 하는 와중이어서 지도부 회의가 없는 목요일을 택한 것뿐”이라며 “안 의원 측과 각을 세우면 우리한텐 오히려 마이너스고, 그쪽을 도와주는 꼴인데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10월 재보선 예상 지역인 전북 전주 방문을 놓고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9일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당원보고대회’를 열고 장외투쟁을 진행했다. 18일엔 안 의원이 이곳을 찾는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이 일정은 거의 10일 전에 세운 것인데, 선거 가능 지역이라 안 의원이 의식해 곧바로 확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야권의 지역투어는 흥행(?)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관심도 크지 않아 고민이 깊다. 이 때문인지 안 의원 측은 전주 방문을 앞두고 벌써부터 “주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안 의원이 재보선 출마 후보군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