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벌면 그만?… 편의점 절반 이상 청소년에 술 팔아

입력 2013-07-09 18:08

서울시내 편의점 중 절반 이상이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는 신분증 확인도 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시내 편의점 1000곳에 대해 지난 4월 6일∼5월 3일 실태조사를 한 결과 55.2%가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했다고 9일 밝혔다. 신분증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54.8%나 됐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200곳 중 43.5%도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자치구별 업소 수와 종류에 비례해 임의 할당으로 표집했다. 또한 동작구 소재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속 동아리 회원들이 참여했다.

편의점 중 술을 판매한 곳은 G사가 295곳으로 가장 많았다. S사가 267곳, C사가 172곳으로 뒤 이었다. SSM 중에서는 L사가 84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H사(59곳), G사(30곳) 순이었다. 자치구별로는 금천구와 서대문구 편의점의 청소년 주류 판매율이 100%였다. 동대문구(93.9%), 성동구(91.3%), 중랑구(90.5%)도 판매율이 높았다. 반면 중구(21.9%), 성북구(24.3%), 영등포구(24.4%)는 낮은 편이었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청소년에게 주류 판매금지 문구를 부착한 곳의 비율도 낮았다. 주류 진열대에 금지문구를 부착한 비율은 23.1%, 계산대에 부착한 비율은 32.7%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편의점과 SSM을 대상으로 청소년 주류 접근성 최소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기간 편의점과 SSM에서 청소년에게 판매한 주류는 맥주가 178.5ℓ로 가장 많았고 소주(40.5ℓ), 막걸리(19.4ℓ) 순이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