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정지·무더위에… 전력경보 또 ‘준비’ 발령
입력 2013-07-09 18:06
원자력발전소 23기 중 9기가 멈춰 전력수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전력수급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9일 오후 1시37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준비 단계는 예비전력이 400만㎾ 이상 500만㎾ 미만일 때 발령된다.
이달 들어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올 여름 들어서는 지난 5월 23일 이후 14번째다.
전력거래소는 “무더위로 냉방 수요 가동이 급증하면서 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력 당국은 경보 발령 후 수도권의 전압 5% 하향 조정, 시운전 발전기 운행,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등을 통해 80만㎾ 이상을 확보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준비 경보는 오후 4시57분쯤 해제됐다.
이번 전력수급 경보 발령에는 지난 5일 가동을 멈춘 한울 원자력발전소 5호기(100만㎾)가 가동을 멈춘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한울 5호기는 현재 정비가 진행 중이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쯤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울 5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전국 원전 23기 중 총 9기가 발전 정지 상태이며, 전체 원전 발전용량 2071만6000㎾ 중 약 36.8%에 해당하는 761만6000㎾를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