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부, 스모그로 기대수명 5.5년 단축
입력 2013-07-09 17:54
중국 남부지역 사람들이 북부 사람들보다 평균 수명이 5.5년이나 더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부의 경우 겨울철 난방 연료로 석탄을 무료로 땔 수 있도록 한 정부 정책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과 미국, 이스라엘 연구진은 1981∼2001년 화이허(淮河)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의 90개 도시의 오염도와 사망률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8일(현지시간) 미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90년대 화이허 북부에 사는 약 5억명의 주민들은 25억년의 평균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북부 지역의 평균수명이 남부 지역보다 5.5년이 짧아진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북부 지역 사람들은 폐암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발생 비율을 높았다”고 지적했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칭화대 리훙빈 교수는 “화이허 이북 지역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5.5년 단축되면 노동인구가 8분의 1 감소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의 실제 오염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외부 추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북부에 최악의 스모그가 강타하면서 환경 문제가 이슈로 부각됐지만 스모그로 인한 인체 피해는 그동안 수치로 입증되지 않았다. BBC는 “중국 당국의 환경 정책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