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시리아 반군 무기지원 사실상 보류

입력 2013-07-09 17:55

미국 상·하원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을 미루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군이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안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상·하 양원의 정보위원회가 무기를 지원한다 해도 시리아 내전 상황을 결정적으로 바꾸지 못하고 자칫 누스라전선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수중에 무기가 넘어가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무기 지원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무기 전달에 필요한 자금도 일시 동결했다.

의회가 이처럼 계획을 사실상 보류한 데는 끝 모를 시리아 내전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불확실하다는 점을 우려한 때문이다. 민주·공화 양당 상임위원들은 모두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정책 전반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꾸물거리는 동안 시리아 정부군은 열흘째 반군 거점지역 타격에 나섰다. 정부군은 이날 시리아 제3의 인구 밀집도시인 홈스의 칼디예 지역에 전투기와 전차, 박격포를 동원한 가운데 집중 포격에 나서 30%가량 반군지역을 빼앗았다.

현지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쿠이사르 전투 상황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쿠이사르는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북부 지역을 잇는 보급라인의 요충지로 정부군이 지난달 이곳에서 승리하자 시리아 국영 미디어는 지난 2년여 내전의 전환점이라고까지 평가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