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피해 학생-학부모 맞춤형 힐링…경남, 전국 최초 실시

입력 2013-07-09 16:19

[쿠키 사회] 경남지역에서 전국 최초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경남도교육청은 9일 브리핑을 통해 오는 8월부터 경남지역을 서부·중부·동부 3개 권역별로 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꿈나르미 힐링센터’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힐링센터가 설치되는 서부권에는 경상대학교병원, 중부권은 삼성창원병원, 동부권은 김해 해맑은신경정신과다. 이들 병원은 모두 전문 치료기관으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보유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3개 병원 관계자들과 꿈나르미 힐링센터 운영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학교폭력 피해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설치된 ‘위(Wee) 클래스’에서 일시보호를 거쳐, 9개 지역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위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하는 게 전부였다. 이번에 새롭게 운영하는 힐링센터에서는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 대한 체계적인 심리검사 및 심리치료를 실시하며, 이들이 정신적 충격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도 펼치게 된다.

도교육청은 힐링센터 운영을 위해 예산 총 2억9000만원을 배정했다. 피해 학생들에 대해 최대 10차례 전문의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학교적응력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번에 설치되는 3개 센터 외에도 내년부터 양산시에도 힐링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양산지역은 최근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고, 피해자들의 반발로 가해학생의 강제전학이 무산되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고영진 도교육감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학부모가 수준 높은 의료기관으로부터 맞춤형 치료와 지원을 전국에서 최초로 받게 됐다”며 “학교폭력 피해 학생과 가족들이 아픔을 빨리 극복해 꿈과 희망을 갖고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