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부산 광안대교서 원전반대 시위

입력 2013-07-09 16:00

[쿠키 사회]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9일 부산의 랜드마크 광안대교의 케이블에 올라가 원전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의 활동가 4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광안대교 현수교 케이블 위에 시위캠프를 차렸다.

이들은 케이블 위에서 원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펼친 뒤 “원전 사고 시 비상계획구역을 원전에서 반경 30㎞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리 원전에서 30㎞ 반경 내에 살고 있는 거주민은 부산 시민을 포함해 340여만명에 이른다”며 “현재 8∼10㎞로 설정돼 있는 한국의 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해 이들 거주민에 대한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형림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대참사에서 원전에서 최소 30㎞ 반경 내의 사람들이 방사능의 위협에 직접 노출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한국 정부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로 늘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의 상징적인 배 ‘레인보우 워리어3호’는 5일 ‘원전 비상’을 주제로 인천에 입항한 뒤 현재 부산으로 항해 중이다.

레인보우 워리어3호는 10일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뒤 12∼13일 오픈보트 행사를 열 예정이다.

총 무게 855t, 선체 길이 57.92m, 폭 11.30m의 이 선박은 시속 최대 27.8㎞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수용인원은 30명이다. 높이 50m의 마스트 2개에 돛 5개를 이용해 항해하며 최첨단 통신장비와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갖추고 있다.

그린피스 김혜경 미디어 담당은 “전 세계인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관심과 변화의 제고와 변화를 유도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일절 받지 않고 독립재단의 기부만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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