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료원장 재임 확정… 노·사 대립 다시 격화

입력 2013-07-08 19:25

전북도가 남원의료원장에 현 원장의 재임을 확정해 노·사간 대립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노조는 재파업을 벼르고 있어 진료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남원의료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1순위로 추천된 정석구 현 의료원장을 차기 원장에 임명한다고 8일 밝혔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3년이다.

이에 남원의료원 노조와 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북본부는 “정 원장의 재임만은 막아야 한다는 우리의 간절한 요구를 도지사가 끝내 묵살하고 독불행정을 자처했다”면서 “협상을 계속하되 이달 말 안에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용길 남원의료원 부지부장은 지난 3일부터 남원공설운동장 조명탑에 올라가 원장 재임 반대 철탑농성을 하고 있다.

남원의료원 문제해결을 위한 전북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도 “이번 임명은 행정부지사가 전결 처리했고, 추천 과정이 비공개로 이뤄진 밀실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정광수 민주노총 전북지부장은 전북도의 책임 있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이날부터 도청 앞에서 무기한 108배를 시작했다.

전북도는 합법적 인사였음을 강조하고, 노조가 중재위원회에 참여해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요청했다. 박철웅 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정 원장은 경력과 병원운영 계획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임명은 사무전결 처리규칙에 따라 행정부지사의 권한이다. 추천위에서 응모자 등의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 노조는 지난해 12월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정 원장의 해임과 의료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최근까지 전북도와 갈등을 겪어 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