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메들리’ 웹툰이 드라마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4부작
						입력 2013-07-08 19:12   수정 2013-07-08 22:16
					
				웹툰으로 검증받은 스토리, 사전 제작률 100%인 청소년 드라마 한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이 방학 특집으로 마련한 4부작 ‘사춘기 메들리’가 그 주인공으로, 10일 밤 11시10분 첫 전파를 탄다.
시골 고등학교로 전학 온 남학생과 전교 1등 여학생, ‘불곰’이란 별명의 일진 선배 등 7명의 풋풋한 성장통을 담았다. 곽인근이 그린 동명의 웹툰은 이미 상당히 인기를 끌었다. 서울 영등포 롯데시네마에서 8일 열린 1부 시사회에선 관객들의 웃음과 공감을 끌어내며 호평 받았다.
김성윤 감독은 “드라마 스페셜은 새로운 소재를 통해 드라마의 정수기,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장점”이라며 “추억과 공감, 코믹과 멜로에 포인트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출생의 비밀이 없어도 재미있는 드라마로, 끝까지 보시면 슬프고 아름다운 서정적인 멜로도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장군이로 나왔던 곽동연(16)이 주인공 최정우를 맡았다. 실제 고교 1학년인 그는 곧 전학 갈 줄 알고 과감히 일진에게 대들고, 전교 1등에게 사귀자고 제안하는 좌충우돌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전교 1등이지만 무표정한 표정의 비밀스러운 느낌을 간직한 여주인공 양아영 역은 이세영(21)이, ‘불곰’으로 불리는 일진 선배 이역호 역은 최태준(22)이 맡았다.
만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재기발랄한 연출에 음악 감독을 맡은 밴드 ‘불독맨션’의 이한철의 음악이 덧입혀져 톡톡 튀는 감성을 더 했다. 불독맨션의 대표곡 ‘스타걸(Stargirl) 내 사랑을 받아다오’의 새 버전을 비롯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다양하게 변주된 노래를 듣는 재미도 있다.
공들인 작품이지만 수요일 밤 11시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 패턴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시작한 드라마 스페셜은 재미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를 좀처럼 넘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학교 2013’ 등 교육 현실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드라마를 제외하면 순수한 의미의 청소년 성장 드라마는 거의 맥이 끊어진 상태”라며 “낭만적으로 그려낸 청소년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얼마나 끌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