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최초 주택구입대출 2배 가까이 급증

입력 2013-07-08 18:56

4·1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실적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은 총 6474억원으로 전월(2303억원) 대비 181%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올해 5월까지 누적 대출금인 4876억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면서 전년 동월 3038억원 대비로도 113% 많은 것이다.

지난 1월 179억원, 2월 549억원, 3월 774억원에 불과했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4·1대책 발표 후 첫 달인 4월에 107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었고, 5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급증한 것은 4·1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취득세 100% 면제와 양도소득세 5년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면서 일부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의 대출 대상을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로 한시 완화해주고, 금리도 종전 3.5∼3.7%에서 소득별·만기별로 2.6∼3.4%로 낮춰주면서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누적 대출액이 1조1350억원에 그쳤지만 6월 한 달에만 6000억원을 넘어섬에 따라 올 한 해 대출 목표(5조원)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지난달 말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제외한 일반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최근 주택시장이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과 달리 근로자·서민 전세자금은 대출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대출실적은 2841억원으로 5월(2797억원)에 비해 1.6% 감소했고 작년 동월(3641억원)에 비해서는 28% 줄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도 지난해 2조3681억원이 집행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조6273억원에 그쳤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