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잡아라” 진화하는 마케팅

입력 2013-07-08 18:41 수정 2013-07-08 22:18


‘1인 가구’가 급속히 늘면서 유통업계도 ‘솔로 이코노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가구원 수 기준으로 ‘1인 가구’는 2010년 23.9%에서 지난해 25.3%로 늘었다.

LG경제연구원의 김나경 책임연구원은 8일 “전체 가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것은 결코 작은 게 아니다”라며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현상이기 때문에 1인 가구는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며 기업으로선 그에 따른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싱글족과 소가족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에 변화를 주고 있다.

홈플러스는 소포장 제품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한우 소포장 멀티팩’을 출시했다.

‘한우 소포장 멀티팩’은 싱글족이나 소가족이 필요한 용량만큼만 포장을 뜯어 사용한 후 남은 정육은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기존 450g짜리 간편팩을 더욱 세분화해 각각 개별 포장된 75g짜리 6개 팩으로 구성했다.

선도 관리가 중요한 쇠고기 특성상 일단 포장을 벗기면 남은 정육의 보관이 까다롭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1회 조리할 때 적당량인 75g 단위로 소포장 멀티팩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포장 제품들을 내놔 재미를 봤다. 지난해 980원 소포장 쌈채소는 11.1%, 조각 수박 7.2%, 소용량 밀폐용기는 8.6%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커피전문점도 싱글족들이 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자사에서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1인 방문객이 직전 해보다 20% 증가했다”면서 “혼자 간단한 식사를 즐기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1인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제리너스커피는 2인 이상이 먹을 수 있던 메뉴의 크기를 줄인 ‘하프 브레드’를 내놨다.

탐앤탐스도 베이커리 메뉴를 절반 크기로 줄여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모닝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여름 바캉스 시즌을 맞아 1박2일간 싱글 남녀 100팀을 초청해 캠핑장 무료지원 및 커플매칭 이벤트를 진행하는 ‘싱글 캠핑’을 실시한다.

20∼30대 싱글남녀 각 50팀씩 총 100팀을 추첨해 다음달 17∼18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서종문화체육공원에서 진행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