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은행임원 인사정보 공유

입력 2013-07-08 18:29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회원국의 은행 간부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공유하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의 은행감독 당국은 역내의 은행 임원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공유 시스템을 만들어 ‘적합성(fitness)’과 ‘정직성(probity)’ 항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새롭게 도입될 데이터베이스에는 국가기관이 신임 은행장 지명자와 부행장, 국장급 임원들에 대해 내린 평가와 내부 통제책 등 은행의 중요 정보들도 포함될 전망이다.

이사벨 바이양 유럽은행감독청(EBA) 규제국장은 통신에 “국가 당국들 사이의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정보공유 방식을 대체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데이터베이스 공유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이번 결정은 부정을 저지른 전력이 있거나 부적절한 금융계 인물이 유럽지역 내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 각국의 많은 은행장들이 경제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된 이래, EBA는 유럽 은행 최고위 임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표준화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모든 EU 회원국들이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 인선을 통해서도 금융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EBA는 각국 은행장의 업무 적합성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지침을 따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선 향후 적법절차에 따라 상응한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지난 2011년 7월 EBA에 유럽 각국 은행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향후 ‘도덕적 기준’까지 반영된 데이터베이스가 완성되면 유럽 각국의 금융감독당국들도 자국 내 금융계 인사들의 구체적인 평가정보를 EBA에 제공할 의무를 갖게 되는 셈이다.

EU 회원국 내 모든 금융기관들은 신임 은행장 인선과 임원 인사에 데이터베이스의 평가정보를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