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불가피” 보고서 국회 제출

입력 2013-07-08 18:24 수정 2013-07-08 21:58

밀양 송전탑 전문가협의체가 송전탑 건설 강행 여부를 놓고 내부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일부 전문가들만의 ‘건설 찬성’을 다수 의견으로 하는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전문가협의체(위원장 백수현)는 8일 우회송전 시 신고리 3·4호기에서 생산할 전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우려가 있어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담은 보고서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평상시에는 우회송전할 수 있지만, 송·변전 설비가 고장날 경우에는 자칫 대규모 정전을 불러올 개연성도 있다며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런 결론에 찬성한 사람은 한국전력(3명), 새누리당(1명), 주민(1명) 쪽 추천위원 5명과 백 위원장 등 6명이다. 하지만 나머지 야당(1명) 및 주민(2명) 측 추천위원 3명은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정부와 한국전력만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보고서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협의체 멤버들이 기술 전문가들이어서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회 산업위는 9일 통상·에너지소위원회와 11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뒤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