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은아, 다정아 힘내라” 故 방효원 선교사 생존자녀 국내병원서 재활치료중
입력 2013-07-08 18:07
캄보디아에서 사역지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일가족 6명 중 4명이 사망한 방효원·김윤숙 선교사 가족의 생존자인 첫째 다은(12), 막내 다정(3)양이 국내 병원에서 재활 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어린이병동 34동 3층.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이사야 41:10)
다은이는 병문안차 병원을 찾은 인터서브선교회 박준범 대표와 여수 은파교회(고만호 목사) 교역자 와 성도들 앞에서 성경을 낭독했다.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모습이었다. 카메라를 갖다 대자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기도 하고, “병원 물김치가 너무 맛있다”는 등의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사고에 따른 왼쪽 팔 절단 수술과 골반 가장자리인 고관절 골절 수술, 두개골 함몰 등으로 이미 3차례 수술을 마쳤고, 호전 여부에 따라 1∼2차례 수술이 이어질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옆 침대에 누워 있는 다정양은 지난달 18일 사고가 난 이래 그 충격 때문인지 지금까지 말문을 닫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달 27일 캄보디아에서 귀국, 병원에 입원한 두 자매를 돌보는 이는 다은이네 외할머니 김수희(74) 권사와 큰아버지 방연봉(55) 집사. 김 권사는 “아직 아이들한테 나머지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알려야 할지…”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방 선교사 등 4명의 유골은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자유로청아공원 기독교전용관에 안치돼 있다.
글·사진=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