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정원 정치개입 차단 의지 밝히고 남재준 해임 등도 말씀해주셔야”

입력 2013-07-08 18:03


무소속 안철수(얼굴)의원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발언과 관련해 “원론적인데 그치지 말고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의지 표명과 추가적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을 유출한 남재준 현 국정원장 해임 등에 대해 말씀해주셔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국정원 어떻게 바꿀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 도중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정원이 개혁안을 스스로 마련해 달라”고 언급한 데 대한 비판이다.

안 의원은 “늦긴 했지만 원론적 입장 표명이라도 다행”이라면서 “그러나 개혁의 대상이 스스로 방안을 마련하는 건 한계가 있고, 충분히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전에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정도라도 먼저 하거나 국정원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의지 표명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인사말에서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정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진상규명에 대한 박 대통령의 침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여야 정파 간 논쟁이 되기 전에 국정원 개혁 방안을 국민에게 발표했어야 한다. 직접 나서라”고 말했다. 또 “국정원은 더 이상 나라에 충성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이 됐다”며 “가장 큰 책임은 국정원을 정파의 도구로 타락시킨 이명박정권의 책임이 가장 크지만 10년간 국정을 담당했던 민주세력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의원은 국민과의 소통의 장을 넓히기 위해 ‘동행’이란 제목의 새 홈페이지(ahncs.kr)를 개설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