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에 아울렛이 무시기?” 속초 지역 상인들 반발

입력 2013-07-08 17:16

[쿠키 사회]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대형 아웃렛 입점이 추진돼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속초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국내 한 광고기획업체와 대포항 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매립지 2개 필지(4216㎡)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51억원이다. 해당 업체는 올해 시설공사를 진행한 뒤 내년 2월쯤 스포츠웨어, 아웃도어 등을 중심으로 한 20여개 점포 규모의 아웃렛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속초 도심에 위치한 로데오거리 의류 상인들은 아웃렛이 문을 열 경우 지역 브랜드 의류업체가 전부 고사(枯死)할 것이라며 계약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대포항 아웃렛 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최돈환(50) 위원장은 “아웃렛이 들어서면 시가 시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300억원을 들여 조성한 로데오거리 상권이 붕괴될 것”이라면서 “대형 매장이 지역 의류점을 흡수할 경우 시내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건물주에게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계약을 백지화한 뒤 어민 소득과 직결되는 수산물 판매시설 등 대포항에 적합한 사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위약금 등의 문제 때문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 당시 지역상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내에서 의류브랜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우선 입점권을 주고, 입점을 원하는 상인이 없을 때 중복 브랜드 매장을 금지한다는 조건의 업무합의서를 업체와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속초=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