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떠나자-대구시] 근대로 가는 시간여행… ‘김광석 길’엔 7080 낭만이
입력 2013-07-08 17:04
대구에서는 근대(近代)로 가는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구 중구 골목투어 제2코스 대구근대문화골목(1.54㎞·소요시간 2시간)은 동산(東山) 선교박물관에서 출발해 3·1 만세길(90계단), 계산성당, 이상화 고택, 서상돈 고택, 옛 제일교회, 약령시, 종로·진골목을 거쳐 화교협회에 이르는 거대한 근대 박물관이다.
동산에는 1910년대 건립된 선교사 블레어 주택과 챔니스 주택, 스위츠 주택이 있다. 길을 따라 200m 정도 걸어가면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쓴 저항시인 이상화(1901∼43)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1850∼1913)의 고택이 마주 보고 있다. 이밖에도 약령시, 종로, 진골목 등 모두 근대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2코스에는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연한 드라마 ‘사랑비’ 세트장이었던 음악다방 ‘쎄라비’도 있다. 계산성당 맞은편 건물 2층에 위치한 이곳은 DJ가 LP판을 틀어주던 뮤직박스 등 1970년대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근대문화골목 말고도 경상감영달성길(1코스), 패션한방길(3코스), 삼덕봉산문화길(4코스), 남산100년 향수길(5코스), 야경투어, 맛투어 등 다양한 골목투어가 있다.
대구 중구 방천시장 바로 옆 방천둑길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 100여m의 ‘김광석 길’에는 대구 출신 가수 고(故) 김광석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과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대표곡을 주제로 한 벽화들이 가득하다. 방천시장은 전통시장 내에 예술가들이 상주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대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중구 동인동 찜갈비골목,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등도 꼭 가봐야 할 곳이다.
4대 강, 16개 보 중 길이와 저수량이 최대인 강정고령보는 갈대와 낙조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낙동강변을 따라 시원한 강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길도 조성돼 있다. 인근에는 세계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물문화관 ‘디아크’가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