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목사의 시편] 현대인의 죄 피싱

입력 2013-07-08 17:47


7월 3일자 국민일보 보도에 의하면 2006년부터 피싱 금융사기로 날린 돈이 4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옛날 사기범들은 주로 경찰, 검찰, 법원, 금융당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은행직원 등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유출하여 돈을 빼내었다. 내가 아는 권사님은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입금하라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은행에 가다가 혹시나 해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아들이 태연히 전화를 받아 피해를 면했다고 한다.

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얼마나 지능화되어 있는지, 은행 정상사이트에 접속해 보안카드에 번호를 입력했는데도 수백만원의 돈을 빼내가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신종사기를 파밍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실력을 가지려면 북한 정도의 해킹 실력이어야 된다고 한다. 인터넷뱅킹이 편리함을 가져다 줬지만 피싱 때문에 날마다 염려하며 근심하며 사용해야 하는 현대인의 괴로움은 점점 더해간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서구 유토피아 학자들은 인간은 배우면 배울수록 더 윤리적이고 양심적이 되어가기 때문에 이 사회는 유토피아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터지고 인간의 양심과 윤리는 쓰레기통에 던져지고 말았다. 현대인들은 최고의 지식교육을 받고 최고의 문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양심은 아직도 욕심과 탐심과 죄악 가운데 있다.

피싱 같은 사기수법이 일어나는 근본 원인은 탐욕, 땀 흘리지 않고 돈 벌려는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 그리고 남이 죽든 말든 나만 잘살겠다는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 인간에게 성공은 중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성공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공을 했는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공을 했는지 이런 것을 성경을 통해서 점검해보아야 한다. 아무리 목적이 훌륭해도 그 방법이 비성서적이고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일 때 우리는 단호히 버려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성공에 집착하고 부요에 집착한 나머지 과정은 버리고 결과에만 집중한다.

예수전도단 로렌 커닝햄 목사가 아프리카 베냉 대통령 케레쿠를 만났다. 그 케레쿠 대통령은 “우리가 가난한 것은 자원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의 양심 때문입니다. 이 나라는 양심적이고 성품이 바른 국민이 많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의 양심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필요하다. 양심은 경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고층 건물을 설계하나 항공기를 제조하거나 핵발전소를 만들 때 양심 있는 사람이 해야 된다. 투자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뉴욕의 리먼 브러더스 사건을 생각해야 한다. 이익만 많이 남기면 된다는 성공방식에 빠져 직장도 없고 신용도 불량한 사람들에게 마구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챙기다, 신용 없는 사람들이 부도를 내자 전 미국이 금융 위기에 직면하고 만 것이다. 최근의 핵발전소 납품비리 사건도 개인의 이익에 집착한 몇 사람에 의해 일어난 것이다. 인간의 탐욕과 비윤리적이고 비양심적인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공동체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윤리에 집중해야 한다. 이것만이 현대인이 살아갈 갈이다.

<순복음분당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