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떠나자-울산 남구] 뱃머리서 돌고래를 만난다
입력 2013-07-08 19:23
울산 앞바다의 고래가 연간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는 이미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크루즈선 등 ‘고래’ 아이템을 활용한 관광상품이 개발돼 울산 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한다.
남구가 운영 중인 국내 유일 고래크루즈선은 올 들어 고래 발견율이 출항 세 번에 한 번꼴로 높아지면서 한 달 전 예약해야 승선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운항을 시작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해역에서의 돌고래 발견율은 60%를 넘었다.
크루즈선은 길이 42.38m, 너비 10m, 무게 550t, 최대 승선인원 399명 규모다.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높이 15m 정도다. 시설은 웬만한 호텔을 옮겨 놓았다. 1·2층에는 300명이 동시에 식사와 여흥을 즐길 수 있는 홀과 공연시설은 물론 뷔페식당, 노래방,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2시간여 항해를 마치고 뱃머리를 장생포로 돌려 귀항하는 길에는 선상에서 바라본 ‘산업수도’ 울산의 공단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중공업 골리앗 크레인과 석유시추선, 현대미포조선,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SK에너지의 정유시설 등이 해안을 따라 줄지어 서 있다. 고래바다여행의 덤으로 얻는 광경이다.
크루즈를 즐기고 난 뒤 장생포 선착장에 내리면 걸어서 2분 거리에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살아 있는 돌고래는 물론 이들 돌고래들이 펼치는 다양한 레퍼토리 쇼가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4D 체험 영상관과 형형색색의 바다물고기도 동심을 들뜨게 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4월 문을 연 3층 동물원에는 육지거북과 비단구렁이, 앵무새 등 22종 80여 마리의 동물들이 있다. 숨쉬는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의 역사를 알 수 있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후 사라져가는 포경유물들이 보존·전시돼 있고 어린이체험관과 포경역사관, 귀신고래관, 고래해체장 복원관도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