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떠나자-청송군] 옛이야기 가득한 주왕산엔 계곡도 일품
입력 2013-07-08 17:15
이름만큼 시원한 경북 청송(靑松)에는 피서지가 즐비하다. 숲, 계곡, 산이 모두 있다.
콘크리트 숲과 아스팔트 도로에 찌들어 숨이 턱턱 막히는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원형질 그대로의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맛 볼 수 있다.
청송의 대표적 명산인 주왕산은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다. 당나라 주왕(周王)이 숨어 살았다고 해서 주왕산이란 이름이 붙은 이 산은 해발 720m로 수많은 전설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 마니아들의 ‘제2의 고향’이라 불려지는 주산지(注山池)는 조선 경종 원년(1721)에 인위적으로 만든 농업용 저수지다. 주산지 안에 자생하고 있는 20여 그루의 왕버드나무는 태고의 원시성을 드러내면서 이 곳을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주왕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절골계곡은 그야말로 숨겨진 보물 같은 경치를 자랑한다. 언제부터 자랐는지 모를 울창한 숲과 마음까지 맑아지는 듯한 투명한 계곡물은 영혼을 정화시킨다.
안덕면 신성리에 위치한 신성계곡은 빼어난 절경과 맑은 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태를 뽐내는 곳이다. 계곡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신성계곡에서 4㎞정도 들어가면 고와리 하천에 알프스산맥의 미니 암봉 같은 바위군락이 나타난다. 그 곳이 백석탄이다. 하얀 바위 사이로 흐르는 옥수(玉水)는 마치 신선의 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2011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파천면 덕천리 송소고택(중요민속자료 제250호)은 ‘고택 스테이’ 바람이 불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청송에서는 달기약수와 약수로 만든 닭백숙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두 가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청송의 대표적 먹을거리다. 19세기 중반 발견된 약수는 ‘전국 3대 명품 약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철분과 마그네슘 등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각종 미네랄 성분이 포함돼 있다.
청송은 전체 면적의 82%가 임야인 지형 덕분에 최근 산악스포츠의 중심지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청송=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