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홍수가 제주 전복을 괴롭힌다

입력 2013-07-08 15:32

[쿠키 사회] 중국 양쯔강에서 발원한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수산당국과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매년 중국대륙의 집중호우로 양쯔강 연안수가 바닷물과 섞이면서 형성된 저염분수가 북상하면서 제주연안 유입에 의한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단계별 행동요령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낮고 고수온의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마을어장에 유입될 경우 소라·전복과 같이 이동력이 떨어지는 생물들이 대량 폐사하게 한다. 특히 여름철 산란을 마친 수산생물들은 활력이 매우 저하돼 있어 마을어장에 서식하는 패류, 무척추동물, 육상 전복양식장 등의 피해가 클 전망이다.

행동요령 제1단계는 수온 27℃이상 염분농도 28psu이하(1psu는 1㎏의 바닷물에 34.9g의 염류 함유)의 저염분수가 연안 10마일(16㎞)까지 유입 시 발령된다. 제2단계는 저염분수가 마을어장에 유입될 때 잠수를 통해 수산생물 생육상태를 조사하게 된다. 제3단계는 저염분수가 마을어장에 유입돼 3일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이 때는 유용 수산생물들을 포획해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시킨다.

제주지역은 1996년 19∼25psu의 저염분수가 제주 서부연안 마을어장에 유입돼 소라·전복 등 총 184t이 폐사하면서 약 59억원의 피해를 봤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