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왜 ‘트리플 제암요법’인가?
입력 2013-07-08 17:58
의학계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1200만명의 암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760만명이 암으로 사망하며, 3800만명이 암과 더불어 살고 있다.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암을 극복하기 위한 세계 의학계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의 기세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암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능한 한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뿌리까지 완전히 도려내는 것이다.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면역요법 등을 쓰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언제 어느 때 되살아날지 몰라 어느 경우에도 완치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각국 암 전문 의사들이 여러 가지 치료법을 한데 묶어 효과를 보완 증대시키고 부작용을 줄이는 트리플 제암요법(Triple Anticancer Therapy) 등 항암 칵테일 요법의 개발에 힘을 쏟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트리플 제암요법은 한마디로 암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세 가지 각기 다른 치료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같은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뛰어넘어보자는 개념으로 개발된 것이다.
글루코즈(glucose)라는 영양소를 먹고 사는 암세포는 크게 두 가지를 싫어한다. 하나는 산소이고, 다른 하나는 열이다. 따라서 암세포에 산소와 열에너지를 공급해 주고 글루코즈가 들어가는 것을 차단하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트리플 제암요법의 기본 원리다. 이 치료법은 온열 요법과 고압산소 및 메가비타민 요법 3가지를 섞어 쓴다.
첫째, 온열 요법은 주위 정상 세포를 다치지 않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열에너지를 가해 죽이는 치료다. 암 조직 내 항암제나 방사선의 투과 효율을 높여 암세포 살상 효과를 상승시키는 역할도 한다. 온열 요법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선 암세포 내로 열에너지가 충분히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암세포를 죽이는 최적 온도는 42.5도다. 또 암세포 내 산성도가 높아지면서 산소 결핍 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막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고압산소 치료는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 상태에서 농축된 순수 산소를 투여해 자연치유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산소는 방사선 치료로 손상된 세포조직을 회복시키고,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을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미국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경우 20일 전부터 고압산소 치료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셋째, 메가비타민 요법은 고용량 비타민C를 사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법이다. 비타민C는 암세포의 영양 공급원인 글루코즈와 구조식이 비슷해 별 다른 저항 없이 암세포에 흡수돼 괴사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정상적인 세포에는 항산화제로 작용해 세포 돌연변이를 막아준다.
염창환 염창환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