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운 정현… 윔블던 준우승 아쉽지만 한국테니스 희망을 쏘다
입력 2013-07-08 00:01
정현(17·삼일공고)이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서 져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주니어 세계 랭킹 41위 정현은 7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주니어 남자단식 결승에서 잔루이지 퀸치(주니어 7위·이탈리아)에게 0대 2(5-7 6-7)로 분패했다. 한국 선수로는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결승에 처음 오른 정현은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한국선수 그랜드슬램 대회 주니어부 첫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역대 메이저대회 주니어부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 여자부 전미라,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 남자부 이종민과 김선용이 거둔 준우승이다.
양손 백핸드가 일품인 정현은 퀸치와의 경기에서 1세트 게임스코어 5-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2세트에서 접전끝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으나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놓친 뒤 상대의 서브게임 2개를 모두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뒤지면서 2-7로 졌다.
정현은 지난달 경북 김천에서 열린 국제퓨처스 대회 단식을 제패,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17세1개월) 퓨처스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운 유망주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은 514위다.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대회인 오렌지볼에서 2008년 12세부, 2011년 16세부에서 우승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금은 삼성증권 테니스단의 관리를 받으며 세계무대로 뻗어나갈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다. 아버지(정석진 씨)가 삼일공고 감독을 맡고 있고, 형 정홍(건국대) 역시 유망주로 인정받는 ‘테니스 가족의 막내다. 이번 대회 16강전에서 주니어 세계 랭킹 1위 닉 키르기오스(호주)를 물리치면서 상승세를 탔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