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조종 맡은 이정민·이강국 기장 1만시간 비행 ‘베테랑’

입력 2013-07-07 22:31


사고 당시 아시아나항공 보잉777 여객기의 조종을 맡았던 이정민(49)·이강국(46) 기장은 입사 17년 이상에다 비행시간도 1만 시간이 넘었거나 1만 시간에 육박한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8시간 이상이 걸리는 국제선 비행에는 모두 4명의 기장과 부기장이 2인 1조로 조종을 맡는다. 앞조 2명의 조종사들이 이륙을 포함해 8시간 비행을 마치면 뒷조 2명의 조종사들이 남은 비행과 착륙을 맡는다.

인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공항까지 비행시간은 10시간. 다른 두 조종사들이 8시간 비행을 마친 뒤 이정민·이강국 기장이 나머지 비행을 책임졌다고 아시아나항공은 전했다.

한국항공대를 졸업한 이정민 기장은 1996년 2월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17년 동안 근무했으며 총 비행시간이 1만2387시간에 이른다. 2001년 기장으로 승격했고 사고 기종인 보잉777 비행시간도 3220시간에 달한다.

이강국 기장은 아시아나 항공운항인턴 출신으로 1994년 3월 아시아나항공에 들어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보잉747 등 대형 비행기 부조종사를 맡기 시작해 2005년 기장으로 승격했으며 비행시간은 9793시간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사고 항공기가 착륙할 당시 실제 기장 역할을 이강국 기장이 맡았고 이정민 기장은 부기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강국 기장은 그러나 사고 기종인 보잉777 비행 경험이 4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장의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짧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착륙 당시 기장 역할을 한 이강국 기장이 베테랑일 뿐만 아니라 보잉777 기종 비행시간 3000시간이 넘는 이정민 기장이 부기장 역할을 하며 옆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해당 기종의 비행시간이 짧은 사람이 기장을 맡기도 하는데 해당 기종의 기장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면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겠지만 착륙 시점의 조종사 모두 베테랑들이라 사고 기종 비행 경험이 짧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