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조종사·관제탑 ‘교신 시점’ 싸고 혼선
입력 2013-07-07 22:22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와 관제탑 간 교신이 이뤄진 시간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당초에는 외신들이 응급이송 등 사고 처리를 위한 사고 여객기 조종사와 관제탑 간 교신 내용을 ‘착륙 전 상황’으로 공개하면서 착륙 전 이미 기체 결함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착륙에 앞서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관제사는 “모든 요원이 대기 중”이라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교신 내용에 따르면 이후 항로 등을 둘러싸고 관제탑과 다른 항공기 간 교신하는 내용이 이어진다. 사고가 일어났으므로 접근하지 말라는 것이다. CNN 등은 이를 근거로 착륙 전 이미 관제탑 등 공항 지상 통제요원들이 아시아나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교신이 이뤄진 시각을 오전 11시22분27초(현지시간)로 보도했고, 착륙 사고가 발생한 시각을 오전 11시27분쯤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5분 전쯤 교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아시아나항공 등은 해당 교신 내용이 착륙 직후 이뤄진 것으로 발표했다. 기체에 이상이 있으면 아시아나항공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메시지가 뜨게 되지만 이 같은 신호도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착륙 안내방송이 탑승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이뤄진 점 등도 착륙 직전까지 이상을 알리는 교신은 없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교신 시점에 대해 “착륙 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익스프레스 정승욱 부기장 역시 “(보도에 나온 교신 내용보다 2분 정도 앞선 교신 내용을 보면) 기장이 ‘Good morning, Asiana 214, final seven mile…’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비상 착륙을 앞둔 비행기가 ‘Good morning’이라는 인사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